퇴직교수·제자들이 뭉쳐 미세먼지 없애는 광촉매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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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2-14 13:53 조회4,45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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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필(왼쪽)·김화중 전 경북대 교수
퇴직 교수들이 제자들과 의기투합해 가성비가 뛰어난 광촉매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칠순을 앞둔 노 교수 2명이 이끄는 연구팀을 지원한 대구 한 기업은 이 기술을 활용해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가 있는 건설자재·생활용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10일 건설·IT(정보기술) 기업 군월드 등에 따르면 경북대 산학협력단 산하 대경권국토교통기술지역거점센터는 최근 '고성능 저비용 가시광선 반응형 광촉매' 기술을 개발했다.
경북대에서 30년 동안 건축·화학 분야를 가르친 김화중(69)·이광필(69) 전 교수를 필두로 건축학 박사 등 2명, 인도 국적 경북대 화학교육과 교수 등 5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각자 분야에서 광촉매 연구를 이어온 퇴직 교수들이 기술 개발을 위해 뜻을 모은 것은 정년퇴임 직후인 2017년 초 무렵이다.
김 전 교수는 "광촉매는 빛을 흡수해 질소산화물 등을 분해하는 기능이 있어 대기 정화, 항균 등에 활용한다"며 "일본이 이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앞서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기술을 적용한 광촉매는 ㎏당 7만∼12만원으로 비싸 독자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국연구재단 등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팀은 연구 성과를 목전에 둔 지난해 8월 군월드와 기술 상품화를 위한 협약을 했다.
친환경 건설자재 생산 등에 관심을 가진 기업과 광촉매 원천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온 연구팀의 조우로 막바지 기술 개발이 급물살을 탔다.
군월드는 연구팀에 기술 이전 대가로 연구비 1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초 선보인 최종 연구 성과물은 한국광촉매협회 제품인증을 거쳐 특허를 받았다.
이 전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광촉매는 일본 기술을 적용한 것보다 가격이 절반 수준이지만 성능은 비슷해 가성비가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군월드는 두 전직 교수와 함께 연구를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다양한 친환경 제품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광촉매를 활용한 보도블록은 내려앉은 미세먼지를 분해한다. 유리창·건물 외벽 코팅제에 적용해도 마찬가지 효과를 낸다.
광촉매 스프레이를 사용해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 등 화학물질을 제거할 수도 있다.
군월드는 이런 제품 생산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 동구 각산동에 군월드기술연구소를 열고 이 전 교수를 소장으로 영입했다.
김 전 교수는 센터 업무를 마무리하는 내년 초 합류할 예정이다.
이동군 군월드 대표는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지식을 쌓아온 퇴직 교수 두 분이 앞장서 새 광촉매 기술을 개발한 것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신기술을 활용해 건축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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